[값비싼 은혜](2월5일, 월)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후6:1).

 

독일 히틀러 나치시대는 독일교회에 말할 수 없는 고난의 기간이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많은 교회들의 지도자들이 히틀러를 찬양했으며 나치정권의 하수인 역할로 전락했습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고백교회(Confession Church)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양심을 지키는 운동이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목사님입니다.

 

본회퍼목사님은 히틀러 암살단에 가담하였는데 후에 발각되어 감옥에 수용되었습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친구나 친척들에게 보낸 서신들과 글들이 후에 [옥중서신]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본회퍼목사님이 저술한 [제자도의 대가]에서는 “값싼 은혜(Cheap Grace)”와 “값비싼 은혜(Costly Grace)”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오늘날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주는 비장한 말씀과 같습니다.

 

본회퍼목사님은 베를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공부했던 분으로 신학자로서도 탁월함이 있었지만 1945년 4월 9일, 39살의 젊은 나이에 수용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교를 당했습니다. 독일나치정권이 연합군에 항복하기 한 달 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탁월한 신학자요 실천신학의 목회자였던 본회퍼목사님의 죽음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분이 남겼을 좋은 신앙의 글들을 접할 수 없게 되었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값비싼 은혜”로 알고 “값싼 은혜”로 전락시키는 신앙인이 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본회퍼목사님은 “값싼 은혜”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값싼 은혜는 회개의 요구없이 죄를 용서하는 설교요, 공동체 훈련없는 세례요, 죄의 고백없는 성만찬이다. 값싼 은혜는 제자도가 없는 은혜요, 십자가없는 은혜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이다(Cheap grace is the preaching of forgiveness without requiring repentance, baptism without church discipline. Communion without confession. Cheap grace is grace without discipleship, grace without the cross, grace without Jesus Christ).”

 

또한 본회퍼목사님은 하나님의 은혜가 왜“값비싼 은혜(Costly Grace)”인지에 대하여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은혜는 값비싸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의 목숨을 대가로 지불하셨기 때문이다. ‘당신은 값으로 사신 바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큰 대가를 치르신 것이 우리에게 값싼 것이 될 수 없다(Above all, it is costly because it cost God the life of his Son: ‘Ye were bought at a price’, and what has cost God much cannot be cheap for us.).”

 

이처럼 우리가 누리는 은혜는 계산할 수 없는 값비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님의 생명을 지불하셔서 우리의 생명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공짜로 받은 것이지만 그것을 누릴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은 엄청난 지불을 하셨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는 그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회개와 참 제자의 길 그리고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아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 설교 [값비싼 은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