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요셉의 순종](12월26일, 화)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마1:24,25).

예수님의 탄생은 마리아라는 처녀의 몸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마리아는 갑작스러운 천사의 방문과 뜻하지 않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감히 말로 다할 수 없는 황당함과 혼미함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남편될 사람과의 관계도 없이 자식을 임신해야 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끝나는 인생과 같았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는 의사 누가가 예수님의 잉태과정을 자세히 기록해주고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시고 지극히 높이인 이의 능력이 덮으심으로 아들을 잉태하여 낳게 될 텐데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38절에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더 이상 따지지 아니하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때로 인생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과 같은 엄청난 아픔을 감수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당했을 때 요셉의 모습은 남자인 저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요셉은 약혼녀가 임신되었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찌 참을 수 있으며 용서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새로운 삶의 단꿈이 하루 아침에 저주스러운 어두움으로 변한 현실에 망연자실했을 요셉의 마음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배반의 상처에 칼부림나는 사건들이 일어날 만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태도를 보면서 그의 인품을 가늠해보게 됩니다.

첫째는 참을성이 대단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사건 앞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누구에게나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만약에 기쁜 일이 있을 때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분 낼 만한 일에 화가 나지 않는다면 감정이 망가진 사람입니다. 단지 어떻게 표출하여야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의 그릇입니다.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고 해가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말라”(빌4:26,27)고 말씀함으로 분을 잘 절제하고 다스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율법에 충성된 자였습니다. 율법에 어긋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신명22장23,24절에 따르면 임신원인을 밝혀서 그에 맞는 처벌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끊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마리아라는 한 여인의 입장을 배려한 모습입니다. 참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줄 아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꿈에 천사가 나타나 약혼녀 마리아의 임신은 신명기22장23,24절의 외간 남자와 합의된 동침도 강제로 강간당한 것이 아님을 밝혀줍니다. 바로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집으로 데려와 살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요셉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내용에도 묵묵부답 순종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그의 순종의 정도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또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예수님 탄생까지 동침하지 아니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두 부부의 죽음같은 순종을 통하여 계획하신 일을 이루실 수 있었습니다. 후에 예수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십자가에서 죽음을 짊어지셨습니다. 이처럼 오늘도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그것을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오늘도 일하십니다.

우리는 성탄속에 있는 순종의 절대가치를 깨닫고 지난 한해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변변치 못한 핑계로 순종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 지를 살펴보고 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손해와 불명예와 황당한 환경속에서도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여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이루어드리는 성탄 묵상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 목사 설교 [성탄속에 있는 사랑과 순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