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사실을 뛰어넘는다(11월15일,수)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요1서4:4).

 

세계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군의관이 만들어낸 “가시철망 병”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 중에 극도로 우울해지고, 먹어도 살이 안되고, 전신이 쇠약해져서 누워만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병의 원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철망 속에 갇혀 있을 때 오는 병이라 해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같은 수용소에 사는 어떤 사람은 이병에 걸려 고생하는데 반해 어떤 사람은 오히려 맑고 밟고 활기차게 움직이며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시철망을 보고 절망을 선택한 사람은 그 병에 걸린 것이고, 철망을 넘어서 푸른 하늘도 보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내일에 대한 소망을 선택한 사람은 그 병에 안 걸렸다는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의 영역입니다. 모든 사실은 양면성의 해석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칼 맨닝거(Karl A. Menninger)라는 미국 정신분석학자는 “태도(마음자세)는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가정이 부자입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 식구들이 불화하고 행복이 없습니다. 또 어느 가정은 아주 가난합니다. 그런데 식구들이 서로 화목하고 행복합니다. 돈이 많다는 사실이 행복을 주는 것도 아니요 돈이 없다는 사실이 불행하게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의 선택이 사실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 자세가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사실보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습니다. 믿음은 현실의 환경과 여건을 사실로 인정하되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과 능력에 더 의지하는 것입니다. 불가능의 현실을 인식하되 그것까지도 주관하시고 바꾸실 수 있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음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가상세계가 아닙니다. 현실을 그대로 냉정하게 인정하고 마주하는 것입니다. 현실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믿음의 발걸음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현실에 개입하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지 않는 믿음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구만리 장천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바로 이 시간에 이 곳에 계신분입니다.

 

신앙인들은 삶속에 일어나는 복잡성속에서 단순한 믿음의 원리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염려와 근심이 지배하는 혼동 속에서 오직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는 단순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충돌이 생기거나 복잡한 일들, 예상치 못한 실패, 질병의 어려움등을 겪게 될 때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주님 앞에 서보십시오. 서두르지 마십시오. 사람에게 하소연하지 마십시오.

 

우리 주님은 그분만 대면하는 마음자세를 보시고 사실을 뛰어넘어 모든 것에 자족하는 심령으로 어루만져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대신하여 싸워주심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 목양칼럼 [믿음은 사실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