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어린시절 – 사순절묵상5 ](3월2일, 금)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2:41,42).

 

한 사람의 전기집을 읽을 때면 대부분 그 사람의 어린시절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어릴 때 형성된 자아상과 꿈 그리고 마음에 새겨진 좋고 나쁜 경험과 추억이 성인의 삶을 좌우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시절의 마음의 상처(트라우마, 트라우마의 정의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는 어른이 되었을 때 잠재 의식속에 또 다른 상처의 옷을 입고 살아가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감옥을 과감하게 박차고 나오지 않으면 평생을 트라우마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은 평생을 밝게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린시절에 가졌던 꿈이 영롱하고 분명하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그것을 이룰 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도덕적인 면에서 잘잘못을 어렸을 때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한 번 잘못된 습관은 평생을 가기 때문입니다. 신앙도 어렸을 때 잘 훈련받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바른 신앙생활을 합니다(잠22:6).

 

사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가끔 예수님의 어린시절은 어떠하셨을까 생각해보곤 하였습니다. 어떻게 신앙훈련을 받으셨을까? 어떤 말과 행동을 하셨을까? 그러나 성경에는 예수님의 어린시절 중 12살 때의 한 사건을 제외하고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눅2장).

내용은 유월절에 육친의 부모와 함께 전례를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가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서 랍비들과 이야기 나누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지만 어린 시절을 나사렛에서 성장하셨습니다(마2:23). 그리고 매년 유월절에 전례대로 부모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던 것으로 추측됩니다(눅2:41). 그러나 성경에는 열두 살 때에 부모님을 따라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만 기록하고 있습니다(눅2:41-51).

 

그런데 이때 특이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린 예수는 유월절 축제가 끝난 후에 집으로 돌아가시지 않고 그곳에 남아 계셨던 것입니다. 부모들은 어린 예수가 함께 동행하는 줄로 알고 열심히 나사렛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많은 친족들이 함께 이동했기 때문에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무리중에 섞여 동행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사렛에 도착해보니 어린 예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란 부모들은 어린 예수를 찾기 위해 다시 예루살렘에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사흘 후에 성전에서 선생들 사이에 앉아 계신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장면은 선생들에게 듣기도 하시고 묻기도 하시는데 듣는 자들이 어린 예수의 지혜와 대답에 놀라워했다는 것입니다.

 

어린 예수를 발견한 모친 마리아는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부모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놀랬을까요? 걱정하는 부모들 앞에서 예수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눅2:49)

 

저는 이 한 마디가 예수님의 어린시절 전체를 축약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질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절에 “다시 부모와 함께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고 받드시더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어린 예수의 성품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린 예수가 고백했던 “내 아버지의 집”은 후에 하나님 나라의 선포가 되었고 부모님에 대한 순종은 십자가에서의 순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였고 순종의 최종점은 십자가였습니다. 육신의 예수님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과 행함의 순종을 우리에게 깊이 가르쳐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린시절의 모습과 성인이 되셔서 걸어가신 모습은 어찌 이리 한결같으셨을까요? 생이 굴곡되지 않았고 끊어지지 않았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신령한 삶의 모본이 되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 [ 예수님의 어린시절, 사순절묵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