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되어지는 자](1월26일, 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내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 가리라(21:18).

 

영성신학자로 알려진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 1932-1996)이 28년 전에 쓴 [예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Jesus]라는 책은 지금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예언적이고 실천적인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리스챤 지도자에 대한 강의를 편집한 것이지만 모든 성도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나우웬은 책의 후반부에서 요21:18을 인용하여 자신의 간증과 지도자의 모습에 대하여 설파하였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 가리라.”

 

나우웬은 예수님께서 성숙한 지도자로 만드시는 방법은 “인도하는(leading) 자”가 아니라 “인도되어지는(being led) 자”가 되게 하시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자신이 하바드대학 교수직을 내려놓고 캐나다의 라르쉬 공동체(L’Arche)에 들어가 장애인들을 섬기게 한 말씀이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그의 탁월한 해석에 동감을 하면서 동시에 모든 신앙인이 품어야 하는 ‘맡김의 자세’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여정에서 힘든 것은 자신도 모르게 모든 짐을 스스로 지고 달려간다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고 입술로는 고백하면서 마음과 행동은 여전히 자신이 주체가 되어 문제와 짐을 힘겹게 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주관권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그분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땅에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기도를 하시면서(눅22:44), 마지막으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고백하셨습니다.

 

저는 이 기도내용에 대하여 젊었을 때는 별로 감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처럼 완벽한 기도내용이 있을까 감탄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나의 소원을 위하여 늘 기도하지만 결론은 아버지의 뜻에 맡기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는 믿음을 가질 때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고 스트레스와 고민으로부터 해방되어 참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권능과 사랑과 자비의 손으로 온전히 인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맡긴다는 것은 책임전가나 게으름, 핑계, 변명, 수동적 자세와는 구분됩니다. 맡김은 주님을 향한 능동적 자세요 순종입니다. 주관권을 주님에게 돌려드리는 적극적이고 자기 부인(否認)의 믿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맡김의 능동을 통하여 인도함 받음의 순종이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이러할 때 책임감, 열정, 성실, 주관적 헌신 그리고 주님에 대한 사랑이 우리 속에서 넘쳐나고 주님은 인도하시며 그 열매를 맺게 해 주십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 목양칼럼 [ 인도되어지는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