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11월9일, 목)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16:26).

 

남북 전쟁 당시에 어느 병사가 전선에서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병사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가 옆에서 기도해주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병사는 종이 조각에 글을 써서 그 친구에게 전해주면서 결국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것이 부모에게 쓴 마지막 편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사한 병사의 부모는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아들이 입대하기 전에는 함께 살면서 늘 기쁨이 넘쳤습니다. 비록 외아들이었지만 다른 열 자식 부럽지 않았고 그로 인해 가정은 행복했고 찬란한 별들이 빛났습니다.

 

부모는 아들의 편지를 거의 정기적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연락이 끊어졌고 어느 날 미국정부로부터 전사소식의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부부에게 영원할 것 같았던 행복의 별들도 웃음도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4년 만에 전쟁이 끝났습니다. 어느 날 남루한 옷차림을 한 젊은이가 그 집을 찾아왔습니다. 청년에게는 낡은 편지가 들려있었습니다. 가정부는 부부가 거절할 것을 알기 때문에 몰골사나운 청년을 집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청년이 가지고 온 편지를 주인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가정부로부터 쪽지를 전해 받은 부모는 전쟁에서 죽은 아들의 자필 편지임을 확인하고 가슴이 요동쳤습니다.

 

부모님께

저는 총에 맞아 이 짧은 인생을 이렇게 영광스럽게 마칩니다. 그래서 이제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것을 쓰고 있을 때, 전우들 가운데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제 옆에서 무릎을 꿇고 저의 최후를 지켜보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친구가 이 편지를 아버지에게 전해줄 것입니다. 친구가 가면 아버지의 아들처럼 잘해 주십시오. 아들 찰스

 

부부는 문을 향해서 달려 나가 젊은 친구를 끌어 않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부는 그 청년을 잃은 아들을 대신하여 친아들로 삼았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이 부부에게 아들의 가치를 묻는다면 분명히 세상과 바꿀 수 없는 존재라고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고 말씀함으로 하나님 앞에서의 한 영혼의 가치가 천하보다 귀한 것임을 확언해주고 계십니다.

 

막내인 제가 군에 입대할 때 가슴 아픔으로 며칠이고 우셨다는 어머니의 소식을 후에 훈련막사에서 형님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많이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가슴 아픔을 생각할수록 그리고 그분의 변함없는 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할수록 그것이 더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눈물을 진정으로 아는 자식들은 적어도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삶을 살지는 못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한 생명들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러기에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과 바꾸어 한 영혼 영혼을 사셨습니다(고전6:19,20). 하나님이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고 가슴에 품고 계실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려 견딜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나의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사랑과 구원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 그리고 나를 지금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다면 그 깨달음과 감격은 오늘 어떠한 신앙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인가의 답을 비추어줄 것입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 목양칼럼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