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12월11일, 월)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26:26,27).

 

Carnegie Mellon 대학교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 교수인 Randy Pausch 박사가 죽기 전에 한 “마지막 강의(Last Lecture)”를 감동 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47세의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가 죽기 전에 학교에서 마련해준 공개적인 “Last Lecture(마지막 강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아마도 이 땅에서 보는 마지막 그의 모습이라는 사실 때문에 가슴 아픔이 더 컸을 것입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최후적인 의미입니다. 동일하게 행하던 일들의 끝마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존재하거나 들을 수 없는 이별과도 통합니다.

 

성경을 묵상하다가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마지막 저녁”을 나누시는 부분에 오면 왠지 모를 숙연함이 마음을 지배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누신 저녁을 우리는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 곧 십자가에 달리셔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 나누는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서는 예수님께서 매우 숙연한 얼굴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그저 음식 먹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음식들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겠지만, 이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엄숙하고 거룩한 시간이었고 주님과 제자들이 끊을 수 없는 생명의 관계를 맺는 시간이었습니다. 후대의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희생을 기념하도록 성례를 제정(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하신 엄숙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과 피를 제자들에게 나누는 예식을 하셨습니다. 몸은 구약에서 백성들이 먹었던 누룩없는 빵이면서 하나님의 말씀임을 예표하신 것이요, 피는 십자가에서 흘리실 언약의 피, 생명의 피를 예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자신의 몸과 피를 남김없이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신 절대적 희생,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주의 만찬”을 예배 중에 나눕니다. 초대교회 때는 성도들이 만날 때마다 행하였습니다. 그 만큼 주의 만찬은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주의 만찬”은 주님과 하나됨의 확인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은혜를 고백하는 예식입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기념해야 하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이 성례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주심으로 맺어진 살아있는 생명의 만남, 예배,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채찍 맞으시고 찔리신 몸, 흘리신 피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무너뜨리시고, 죄와 저주와 죽음과 심판을 못박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시켜주셨습니다.

 

오늘날 예배를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설교를 들으면 예배를 참석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주의 만찬”은 참석한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만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카톨릭의 장점은 미사에 있습니다. 미사 때마다 드려지는 “성만찬”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대신 할 수 없기에 성도들은 성당에 가야만 합니다.

 

“최후의 만찬”은 날마다 영적으로 나누어야 할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이를 묵상하면서 주님과 우리의 끊을 수 없는 생명의 관계를 확인하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보며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 [ 최후의 만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