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월한 변호사 ] 4월 4일(수)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13:11).

유전무죄(有錢無罪)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권력이 유죄를 무죄로 만들어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돈으로 능력있는 변호사를 고용하게 됨으로 법정에서 유리한 판결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미식축구의 영웅이었던 O. J. Simpson의 아내 살인혐의사건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살인자가 분명한데 많은 돈으로 뛰어난 변호사들을 고용해서 무죄가 된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 The People v O. J. Simpson: American Crime ]이라는 TV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O.J. Simpson이 고용한 변호사들의 변호능력이 탁월해서 “Dream Team”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법정에서 이름 있는 변호사들의 역할은 대단합니다. 이러한 변호사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건의 방향을 자기 쪽으로 유리하도록 이끄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언변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판사가 사건의 진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초대교회사에 등장하는 변사는 법과 철학, 의학등 모든 사상과 지식에 능할 뿐만 아니라 언변구사가 대단했습니다. 논리성과 감정이입등의 기술등은 사람들을 압도했습니다.

 

행24장에 등장하는 아나니아 대제사장이 고용한 더둘로라고 하는 변사는 유대인 전체를 변호하는 역할을 했으니 틀림없이 당대 최고의 변사였을 것입니다.

 

더둘로의 고소내용을 보면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더둘로 변사는 벨릭스 총독에게 최고의 공경어를 사용하면서 서론을 끌어내고 또한 조리있게 그리고 강한 어조로 바울을 공략하며 고소하는 장면은 그의 변사로서의 탁월함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두 가지 항목으로 바울을 고소하였는데, 첫째는 유대인들을 소요케 하는 자, 둘째는 성전을 더럽히는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전염병 같은 자,”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는 단어들을 사용하여 사도바울이 설 자리가 없도록 압박했습니다.

 

저는 더둘로의 짧막하면서도 설득력있고 논리적인 고소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의 사도 바울의 변론은 저를 더 탄복하게 만듭니다.

 

바울 사도는 담대하게 그리고 논리 정연하게 더둘로의 고소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자신이 송사받는 것은 “죽은 자의 부활을 알리는 것” 때문이라고 핵심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처럼 담대하고 통쾌한 답변이 있을까요?

 

길지 않는 변론 속에 할 말을 다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이처럼 강력하게 변호할 수 있을까요?

 

바울 사도의 변론을 들은 총독은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로마법으로는 죄목을 잡을 수 없는 너무도 완벽한 변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부장이 내려올 때 그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유보시켰는데 이 사건을 처리하는데 2년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울 사도는 더둘로 변사와의 입씨름에서 한판승을 거두었습니다. 더둘로는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 분명합니다. 더둘로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였을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창조주의 영이 있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바울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있으심으로 바울은 담대하고 총명하고 지혜롭게 변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변론할 때 무슨 말을 할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막13:11). 성령님께서 할 말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땅의 삶의 중요한 부분은 입씨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입술을 잘못 사용하여 화를 자초하기도 하고 아름답게 사용하여 화목과 좋은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잠18:21).

 

예수님을 나의 인생의 주님(The Lord)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은 말과 행위를 그 분에게 맡기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안전하고 복된 길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카고 포도나무교회 김경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