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의 노래(10월23일, 월)

활의 노래
한 사람의 생애는 죽음을 통해 끝나지만 그 사람의 평가는 죽음을 통해 시작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은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다윗은 사울왕과 요나단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조가를 지었는데 성경에는 이것을 “활의 노래(A lament of the bow)”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에게 사울은 장인이었고 요나단은 친구이자 매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울왕은 다윗에게 대하여 시기심을 느꼈고 다윗을 끊임없이 죽이려고 애썼으나 이와 반대로 그의 아들 요나단은 깊은 우정을 다윗과 나누었습니다.

다윗은 희한하게도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사울왕에 대하여 적개심을 품거나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기름부움받은 왕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 앞에 다윗은 애통함과 슬픔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특히 그의 ‘활의 노래’에서 몇 가지 고백은 크게 감동을 줍니다.

첫째는 전쟁터에서 같은 날 죽음을 맞이한 두 부자의 모습을 아름답고 부끄럽지 않게 표현하였습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이러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떠나지 아니하였도다. 그들은 독수리보다 빠르고 사자보다 강하였도다.”
부자지간의 애뜻한 사랑을 “죽을 때에도 서로 떠나지 아니하였도다”라고 표현하는 문장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리고 또한 두 사람 모두 용맹한 장수들이었다는 칭송으로 그들의 최후가 결코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전사였음을 밝혀주고 있습
니다.

둘째는 요나단에 대한 표현으로 그가 남은 평생 간직한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의 추억을 가늠하게 됩니다. “내 형 요나단이여 내가 그대를 애통함은 그대는 내게 심히 아름다움이라 그대가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하였도다(26절). 요나단은 아버지의 광적인 살기 앞에서 다윗을 생명바쳐 보호해 주었고, 후에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돌보아줄 정도로 그들의 우정은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활의 노래’는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특히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후회함 없이 가져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잘해주지 못하고 떠난 후에 후회해본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성경은 “피차 뜨겁게 사랑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벧전1:22). 성도가 가져야 할 마땅한 사랑의 농도입니다. 사람의 죽음은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성도의 죽음을 하나님은 귀하게 여기십니다(시116:15). 우리는 갈 본향이 보장되어 있기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행함과 진실함의 사랑(요1서3:18)으로 감당하는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하겠습니다.

시카고포도나무교회 김경환 목사 칼럼